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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20권 20책으로 엮어진 『대동운부군옥』의 첫 권으로, 서문과 발문, 범례, 인용문헌 목록, 목차 등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제2권 제2책부터 마지막 제20권 제20책까지는 모두 편찬 체제에 따른 본문 내용만 수록되어 있어서 『대동운부군옥』의 저술 배경이나 간행 경위, 편찬 체제 등에 대한 기록은 제1권에서만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저술한 배경은 정범조(丁範祖)의 「대동운분군옥서(大東韻府群玉序)」에 밝혀져 있다. 1798년(정조22)에 쓰여진 이 서문에 따르면, 중국 송대의 음시부(陰時夫)가 편찬한 『운부군옥』과 같은 운서(韻書) 사전을 만들고자 했던 권문해의 의지가 그 배경이었다고 한다. 조선 시대 선비 문인들은 글자가 가진 음가, 즉 운에 맞추어 시나 문장을 지으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함축적인 단어에 담아 표현하였다. 따라서 글을 짓기 위해서는 글자의 음가와 고사가 담긴 사전이 필요하였고, 특히 우리나라 문헌을 중심으로 한 사전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라고 서문에서 말하고 있다.
이 서문 다음에 있는 김응조(金應祖)의 「발(跋)」에는 책의 간행 경위가 밝혀져 있다. 권문해가 집필을 마친 1589년 직후 이미 이 책의 가치를 인식한 김성일(金誠一, 1538~1593)이 곧바로 선조에게 보고하여 그 간행을 서둘렀다고 한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인해 간행이 무산되었고 그 저본마저 잃어버리게 되었다. 또한 정구(鄭逑, 1543~1620)가 또다른 한 부를 빌려가 유실하였다고 한다. 다만 총 3부를 마련해 두었던 덕분에 겨우 1부가 후손에게 전해져 지금 형태 책으로 간행될 수 있었다고는 한다.

특히 덧붙여 실려있는 홍여하(洪汝河)의 「부 해동잡록발(附海東雜錄跋)」에서는 권문해의 아들 권별(權鼈)이 이 책을 참고하여 『해동잡록(海東雜錄)』을 저술하였음을 밝혀서 『대동운부군옥』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제1권에는 ‘東(동)’·‘冬(동)’·‘江(강)’ 등 총 3개의 운자(韻字)를 시작으로 하여 3개의 운자 이외에 ‘東’에는 79개의 같은 상평성(上平聲)의 글자가 있고, ‘冬(동)’에는 60글자, ‘江(강)’에는 21글자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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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18.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