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가치
초간 권문해 (草澗 權文海 1534~1591)가 편찬한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은 임진왜란 이전 조선의 지식과 문물에 대하여 방대하고 정교하게 수집한 백과사전이다. 대동이란, '동방대국(東方大國)'이라는 뜻이고, 운부군옥(韻府群玉)'은 운별로 배열한 사전이라는 뜻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으로 평가된다.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은 『대동운부군옥』은 중국 음시부(陰時夫)의 《운부군옥》의 체제를 따랐으며, 우리나라의 지리, 국명, 인물, 효자, 열녀, 수령, 산천, 초목, 화초, 동물에 이르는 11개 항의 분야 를 단군이래 선조 때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운자(韻字)의 차례대로 배열하여 서술하였으며, 20권 20책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는, 현대사전의 시초라 볼 수 있다.
초간은 조선의 선비들이 중국 역사와 역대의 치란 흥망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선 문자가 없던 옛날의 일처럼 아득하게 여기는 것은, 제대로 된 문헌이 없기 때문이라 하여 『대동운부군옥』을 집필하였다. 주체적 역사의식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대동운부군옥』은 일찍부터 그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초간의 지인이었던 학봉 김성일(鶴峯 金誠一)이 선조 임금에게 재가를 받아 나라에서 간행하려고 하였으나 임진왜란 때문에 무산되었고, 무려 200여 년이 지난 1798년(정조 22)에 저자의 7대손인 권진락 (權進洛)에 의하여 처음으로 각판(刻板)이 시도되었고, 순조(純祖) 12년(1812년)에 각판(刻板)에 착수하여 24년 만인 헌종(憲宗) 2년(1836년)에 완성되었다.
책판은 순조(純祖)∼헌종(憲宗) 때 이루어지기는 하였으나, 개인의 저작으로는 양적 · 질적인 면에서 방대하고 뛰어난 대작으로, 임진왜란 이전의 사실, 인물,지리, 예술, 성씨, 저서 등 전반에 걸쳐 사료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문헌이다.보존 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현재 남아 있는 책판으로 667판 이며, 고본은 체재와 형식 등이 다소 다른 미완성의 3종 27책이 전해진다. 고본은 책판을 편찬하는데 바탕이 된 자료이다. 보물 제878호로 지정되어 있다. 근 400여 년 동안 전해진 고본이란 점에서 매우 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16세기 한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으며, 여러 방면의 유명한 저서가 많이 인용 되어 국어학에서도 중요하게 쓰이며, 역사학은 물론 문화사적으로 매우 귀중한 정보가 담겨 있는 의미로운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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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18.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