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볼일이 많아 종종거리며 전입신고를 하기위해 호명면사무소를 찾았다. 도청에 들어선 많은 아파트덕분에 민원을 담당하는 창구에는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대기를 하며 순번을 기다려야했다. 담당하는 직원은 혼자인 듯 했다. 순서를 기다리며 앉아있는 시간, 지루할법도 했지만 내 입가엔 미소가 베시시 흘러나왔다. 혼자 쉴틈없이 설명을 하며 친절히 응대하는 젊은 직원에게 시선을 뺏겨버렸다. 여태껏 내가 보아왔던 관공서의 여느 직원과는 달랐다. 민원인과 눈 맞추며 웃어주고 바쁜 시간이지만 친절히 설명해 주고, 아는분(이장님 같아 보였는데...)이 오셨는데도 순서대로 처리해 주겠다며 양해를 구하며 번호표 없이 뒤에 앉아서 기다리는 민원인을 안심시켜 주었다. 순서대로가 당연하지만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경북에서, 여태 내가 보아온 공무원 세계에서는 제법 낮선 모습이었다. 또 나이가 지긋하는 노모를 모시고 온 민원인을 위해서는 일어나 앞으로 고개를 숙이며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친근하게 사투리를 섞어가며 응대를 했다. 서명하며 머쓱해하는 노모에게 연신 “잘 하셨어요~”하며 칭찬해주는 모습은 저절로 웃음이 흘러 나왔다. 말투와 마주보는 눈빛에서 가식이 아닌 친절히 민원인을 대한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그리고... 신도청 시대에 발맞춰 경북도 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바쁜아침 작은 일상이지만 기분이 좋아지고 희망이란 단어가 문득 생각나는 하루다. 그 예쁜 여직원의 이름은... 이름표가 없었다....직원 명단을 찾아보니...‘남보라’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