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북 예천군 하리면 은산리(서사마을)이 고향이며 지난 1992년에 고국을 떠나 미국에 와서 17년째 살고 있는 해외동포입니다.늘 고국을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향이고 가장 보고 싶은 분 또한 고향에 살고 계시는 저희 어머니이십니다. 미국에 입국한 후에 지난 1994년과 1996년도에 잠시 한국에 나가서 고향을 방문하여 어머니를 뵈온 적이 있었지만, 그 후로 지금까지 이민생활에 쫓겨 사느라 고국에 갈 기회가 없었답니다.

물론 어머니께서 제가 미국에 살고 있기에 그 동안 미국에 있는 저희 집을 6차례 다녀가시긴 하셨지만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뵈온 때가 지난 2005년 8월이었으니까 어느덧 어머니를 뵈온지도 만 4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일제 강점기의 삼일운동이 일어났었던 기미년(1919년) 생이신 저희 어머니께서 금년에 91세(만 90세)가 되시는데 작년에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신 일도 있으시고 연로하신 중에 점점 병약해 지시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까운 심정이고 가까이서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는 불효자의 마음이 몹시 아플 때가 많이 있답니다.

이곳에서 무엇을 어머니께 해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어머니께 자주 전화로 문안인사를 드리는 일이 어머니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일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미국에 처음 왔을 무렵에는 국제전화요금이 너무 비싸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전화를 드렸었는데 요즈음은 국제 전화요금이 많이 싸져서 전화드리는 일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되었답니다.

최근에는 가능한 한 하루에 한번씩 어머니께 문안전화를 드리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저희 어머니께서는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고 계시지만 아직까지도 청력이 좋으셔서 제가 미국에서 전화드릴 때마다 그렇게 잘 알아들으시고 전화를 반갑게 받아 주신답니다.

또한 제가 전화 드릴 때마다 고향소식들도 전해 주시고 날씨나 교회에서의 신앙생활 및 이웃주민 이야기도 들려주시곤 한 답니다. 최근에는 저희 어머니께서 주민등록증 사본을 팩스로 보낼 일이 있어서 하리면 사무소를 방문하신 일이 있었다는데 도 형섭 부면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고 담당직원 여러분들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며 일처리를 잘 해 주셨다고 너무나 고마와 하셨습니다.

특별히 홀로 계시는 저희 어머니를 자주 찾아 뵈옵고 가끔씩 전화로도 안부를 물어주신다는 독거어르신 생활관리사(지도사) 님의 도우심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며 칭찬하고 싶습니다. 제가 어머니께 그 분이 누구이신가 여쭤 보았더니 마침 어머니께서 갖고 계시던 독거어르신 생활관리사(지도사)님의 이름이 적힌 명함을 보시고 저에게 전화로 알려 주시는군요. 그 명함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고 어머니께서 안경을 끼시고 글자를 한자 한자 읽어주셨습니다.

[독거어르신 생활관리사 -진 인자 님 - 도움이 필요하거나 위급하실 때 연락하세요.....중략.....]

하리면의 진인자 독거어르신 생활관리사(지도사) 님이 저희 어머니 뿐만 아니라 혼자 살고 계시는 독거어르신들을 일일이 방문하셔서 떡이나 음료수,사탕,양말(버선),과일 등을 선물로 전달해 주시기도 하며 독거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외롭게 사시는 분들을 위로해 주실 뿐만 아니라 빨랫거리도 있으면 세탁까지 해 주신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한지 이루 말 할 수가 없답니다.

이렇게 귀한 일을 하시는 분께 늦었지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오며, 아울러 새로 부임하신 정 병제 하리면장님 이하 하리면 사무소의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려 드립니다. (일전에 저희 어머니의 상수도 요금관계로 청원드렸던 일에 관해서도 해결해 주시려고 많은 애를 쓰셨던 예천군과 하리면의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예천군과 하리면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오며....

   2009년 4월 15일

-미국에서 강 요 섭(Joseph Kang)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