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인물 및 유물소개

제목이달의 유물 '거우잡록' (2024.02.)
작성자예천박물관 @ 2024.02.13 13:19:30

[2024년 2월 예천박물관 이달의 유물]

거우잡록

 

『거우잡록(居憂雜錄)』은 예천 의성김씨 남악종택(南嶽宗宅)에 소장되었던 일기이다. 서명의 ‘거우(居憂)’는 “상중(喪中)에 거(居)한다”는 뜻으로 저자가 상중에 작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잡록(雜錄)’은 여러 종류의 글을 모아 수록한 책을 지칭하는 용어이지만, 본서의 내용은 일기의 체제를 따르고 있으므로 이 책은 ‘상중 일기’로 보아야 한다.

 

예천박물관에 소장된 『거우잡록』은 1책 33장의 필사본이며 책의 오른쪽에 지심 두 개를 묶은 가철 형태로 장정하였다. 표지에는 묵서로 ‘甲戌(갑술) 月(월) 日(일)’이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표지의 훼손으로 인해 몇 월에 작성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일기의 첫 날짜가 3월 초 10일 무신일(戊申日)이고, 갑술년 중에서 3월 10일이 무신일인 해는 1694년이므로, 이 책의 작성 시기는 1694년 3월부터 일기의 마지막 달인 8월까지일 것으로 보인다. 남악종가의 가계를 고려해 보면 사망한 이는 조선 중기의 문신 김시진(金始振, 1618~1667)의 아들 김빈(金賓, 1621~1694)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김흥락(金興洛)이 작성한 김빈의 행장에는 김빈이 사망한 일자가 11월 31일이므로 이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 김빈은 1651년(효종 2)에 사마시에 합격하고, 1657년(효종 8)에 문과에 급제하여 도승지, 예조참판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본문을 살펴보면 상중이었던 1694년 3월 10일부터 8월 4일까지 그날에 있었던 여러 일을 비어있는 달 없이 모두 기록하였다. 첫 줄에 날짜와 날씨를 쓰고, 다음 줄에 해당 날짜의 일기를 작성하였으며, 주 내용은 그날그날마다 위문을 온 사람에 대한 것이다. 위문을 온 사람의 이름에 붓으로 칠을 하여 누가 위문을 왔는지 쉽게 알 수 있어, 이를 통해 상중의 인물을 둘러싼 교유관계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조선 후기 양반 가문이 상중에 작성한 흔치 않은 일기로 희소성이 있으며 당시 양반들의 상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자료적 가치를 지닌 유물이다.



기탁자 : 의성김씨 남악종택

기탁일 : 2020년 5월 20일

소장품 번호 : YCD2264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헌연구소, 『2021년도 예천박물관 소장유물 상세 해제 연구용역 결과보고서』, 2021.

 

작성자 : 학예연구원 도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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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18.06.27

교육/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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