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인물 및 유물소개

제목죽음으로 지킨 정절, 청주한씨 (淸州韓氏,1568~1592)
작성자예천박물관 @ 2017.12.06 17:59:12

한씨 본관은 청주이다. 고려 개국공신 태위 한난의 후손이고, 아버지는 한행韓荇이다. 한씨의 남편은 정영후(鄭榮後)이다. 죽은 정씨 처녀는 본관은 동래, 고려 좌복야 정목鄭穆16세 손녀이고 아버지는 정식鄭湜이다. 한씨의 시누이이다.

 

쌍절암은 임진왜란을 맞아 우망리 마을로 쳐들어온 왜군들을 피해 두 여인이 목숨을 던진 곳이다. 두 부인은 집안 어른을 따라 북쪽 대동산에 왜적을 피해 있었는데, 더 이상 몸을 피할 수 없게 되자 낙동강으로 몸을 던져 절개를 지켰다. 그 후 이 사실이 보고되자 조정에서 아름답게 여겨 임금이 교지를 내려 종택 문밖에다 정려를 짓게 하고 대사성 우복 정경세로 하여금 그 행적을 비문으로 지어 쌍절각을 세우게 하였다.

 

대사성 정경세가 지은 쌍절비에 두 여인을 추모하는 다음과 같은 비문이 새겨져 있다.

 

 

! 슬프다. 사람의 두려움은 죽음보다 더 큰 것이 없다. 오직 죽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모든 일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도도히 흘러가는 큰물처럼 세상이 다 그러한 것이다. 비록 평소에 책을 읽고 도리를 담론할 때 강하게 선비로 자처하는 사람도 갑자기 사지를 만나게 되면 착란을 일으켜 신조를 잃지 않는 이가 드물다.

혹시 사태의 기미가 조금 멀어지면 나아가 피하고자 하는 생각을 용납할 수 있다. 그러나 이해에 동요되지 않고 미리 죽을 곳을 헤아려 두고 그곳을 보기를 낙토처럼 여기고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또 천만인 중에 겨우 한사람 정도인데,

두 부인이 이에 넉넉히 이루어 내었으니, 맑고 밝은 기운과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질과 곧고 진실한 부덕을 두텁게 얻고 전일하게 지키지 않았으면, 어찌 그것을 해낼 수 있었겠는가.

 

 

한씨는 남편이 피난 가자는 주장을 단칼에 거절하고 목숨을 끊는다. 생사를 남편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결정한다. 대나무처럼 곧게 사는 정절이란 남성들이 강요해서 걷는 길이 아닌, 남성의 소유물로서 여성 몸을 지키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 아닌 그들이 선택한 마지막 길이었다.

 

한씨와 정씨 처녀는 부끄러움 없이 사는 길이 인간의 주요 본성임을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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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18.06.27

교육/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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