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인물 및 유물소개
[2025년 12월 예천박물관 이달의 유물]
『함허당득통화상현정론(涵虛堂得通和尙顯正論)』
『함허당득통화상현정론(涵虛堂得通和尙顯正論)』은 조선 초기의 승려 함허당(涵虛堂) 득통화상(得通和尙) 기화(己和, 1376~1433)가 불교에 대하여 비판하는 유교의 논리를 이론적으로 논박한 것으로 유교, 불교, 도교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 글이다. 조선 초에 정도전(鄭道傳)의 『불씨잡변(佛氏雜辨)』으로 대표되는 유학자들의 불교 비판에 대한 불교계의 대표적인 반론이다. 이러한 논의는 『유석질의론(儒釋質疑論)』과 휴정(休靜)의 『삼가귀감(三家龜鑑)』에 이어졌다.
기화는 충주에서 태어났다. 법호는 득통(得通), 당호는 함허(涵虛), 성은 유씨(劉氏)이다. 저서로 『원각경소(圓覺經疏)』, 『반야경오가해설의(般若經五家解說誼)』, 『유석질의론(儒釋質疑論)』, 『반야참문(般若懺文)』, 『윤관(綸貫)』 등이 있다. 현존하는 간본은 대부분 16세기 중엽의 것으로 1526년(중종 21) 백계산(白鷄山) 송천사(松川寺) 간본(刊本)과 1537년(중종 32) 전라도 흥덕현(興德縣) 소요산(逍遙山) 연기사(緣起寺) 중간본 등이 있으며, 필사본도 약간 남아 있다.
예천박물관 소장본은 1544년(중종 39) 정월 황해도 학봉산(鶴鳳山) 석두사(石頭寺)에서 개판(開板)한 것이다. 본서는 1권 1책의 목판본으로 권말에는 간행과 관련한 사항으로 시주한 사람들과 판각 작업에 참여한 인물의 명단이 인쇄되어 있다. 귀중본(貴重本)의 기준이 되는 임진왜란(1592) 이전인 1544년에 간행했다는 명확한 간기가 있고, 본문의 인출 및 보관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배불론자가 제기한 비판에 대하여 유교의 교훈과 비교하면서 그릇된 견해를 시정하기 위하여 차례로 대답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먼저 불교의 오계(五戒)와 유교의 오상(五常)을 비교하여 불살생(不殺生)은 인(仁)이요, 부도(不盜)는 의(義)이며, 불음(不淫)은 예(禮)요, 불음주(不飮酒)는 지(智)며, 불망어(不妄語)는 신(信)이라고 하였다. 본론에서는 불교의 교의·계율·수행의 모든 것이 유교의 삼강오륜(三綱五倫) 사상과 덕목에 하나도 어긋나지 않음을 구체적으로 해명하였으며, 유(儒)·불(佛)·도(道) 3교가 본지(本旨)는 동일하다고 논하였다. 불교를 곡해하고 탄압하는 조선의 위정자들을 설득하기 위하여 저술한 책으로, 짧은 논술이지만 현대적 의미를 지닌 명문으로 호평받고 있다.
참고자료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https://www.heritage.go.kr/)
한국학중앙연구원–향토문화전자대전(https://chron.grandculture.net/)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s://encykorea.aks.ac.kr/)
기탁자: 함양박씨 동원공파(박광모)
입수일자: 2020년 7월 10일
소장품 번호: ycd6525
작 성 자 : 학예연구원 권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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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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