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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예천1,975:비룡산...
작성자장병창 @ 2022.11.01 05:53:18

  도청신도시 예천 1,975 : 비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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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룡산(飛龍山), 용비산(龍飛山) [山] : 지보면 마산리 용포(龍浦)와 용궁면 향석2리 성저리(城底里) 경계에 있는 산(262m)으로, 향석1리의 축산(竺山) 서남쪽 내성천 건너에 있다. 용이 꿈틀거리며 승천하는 형국이라 한다. 안동 학가산(鶴駕山)이 종산(宗山)이고 나부산(羅浮山)의 내맥(來脈)이다. 정상에 비룡산봉수대(飛龍山烽燧臺)와 기우제단(祈雨祭壇)이 있고, 장안사(長安寺), 안산(案山)의 인암(印岩), 보검형(寶劍形)의 개성 고씨 묘, 금구예미(金龜曳尾, 金龜沒) 형국의 안동인 장성희(張性熙)의 묘도 있고, 서록에 원산성지(圓山城址)가 있다. 삼면이 내성천(乃城川), 금천(錦川), 낙동강이 둘러싸고, 동쪽으로 산 아래 용포동(龍浦洞)이 있다.(龍宮邑誌 1780, 竺山勝覽 1934, 醴泉郡誌 1939, 知保面誌 1986, 龍宮縣邑誌 奎章閣所藏本)

 

  [인터넷 朝鮮] : 용궁면 향석2리에 있는 산(240m)으로, 회룡포 물돌이동이 만든 비경이다. 강 줄기를 따라 걷는 여행은 산행과는 또 다른 감회가 있다. 거기에는 고운 모래가 만든 백사장이 있고, 자갈이나 바위들이 이룬 아기자기함이 있다. 또한 너른 들판을 적셔주며 흘러가는 유유함이 있고, 산자락을 바쁘게 휘돌아 가는 장쾌함이 있다. 교통이 불편했던 옛날에는 주로 물길을 따라 통행이 이루어졌고, 문화적인 흐름도 강을 따라 이루어졌다. 농경 사회에서 강이란 생명과도 같은 요소이다. 그래서 강에는 강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질펀한 삶의 흔적이 있고,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내려는 비장한 각오가 스며있다. 나는 이러한 강이 좋다. 경변을 걷노라면 마치 고향집 언덕에 누어있는 것처럼 편안하고, 먼 옛날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여기에 맑은 물과 아름다운 풍경이 결합된다면 금상첨화다. 요즘같이 강이 오염될 대로 오염되다 보니 맑은 물을 만나려면 결국 상류를 찾을 수 밖에 없다. 낙동강은 1,300리(521.5km)로 남한에서 가장 긴 강이다. 강원도 태백의 함백산 자락 황지에서 발원하여 영남 지역을 굽이굽이 흘러 부산 다대포 앞 바다로 흘러든다. 그래서 낙동강에는 가야와 신라 천 년의 애환과 정서가 고스란히 스며있다. 낙동강이라는 이름도 '가락의 동쪽'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흔히 가야라고 불리는 가락은 삼국시대 이전 경상남도 김해에서 경상북도 고령, 상주에 이르기까지 여러 개의 부족국가를 이루었다. 그러니까 낙동강은 옛 가락국의 동쪽을 적시던 강이라는 뜻이다. [물 맑은 낙동강 상류 내성천] : 이러한 낙동강은 반변천, 내성천, 금호강, 황강, 남강, 밀양강 등을 끌어 모아 큰 강을 이룬다. 동해안에 인접한 지역만을 제외하고는 영남 지방 어느 곳 치고, 낙동강의 영향을 벗어난 곳이 없을 정도로 그 범위가 넓고도 길다. 그 중에서도 내성천은 봉화군 물야면 선달산(1,236m) 동쪽 기슭에서 발원한다.

 

  봉화 땅을 훑고 지나온 내성천은 영주의 소백산 남쪽 자락에서 흘러나온 죽계천과 낙화암천 등 여러 크고 작은 하천을 아울러 예천 땅을 적시고는 낙동강 본류와 만나면서 그 생명을 다한다. 내성천이 낙동강과 합류하기 직전, 아름다운 물동이동을 이루고 있으니 바로 회룡포다. 그리고 회룡포의 물동이동을 완벽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산으로 내성천 변에 자리잡은 비룡산이 있다. 예천은 경상북도 서북부에 자리한 조그마한 군으로 서북쪽은 지세가 높은 편이나 동남쪽은 내성천이 관통하면서 평야 지대를 이룬다. 그 가운데 비룡산과 내성천이 신태극 수태극을 이루면서 천하의 절경을 만들어 내었다. 용궁면 소재지를 지나 내성천으로 통하는 회룡교를 건너자 강이 속내를 드러낸다. 내성천은 천으로 불리지만 수량이나 강폭에 있어서 웬만한 강보다 그 규모가 훨씬 크다. 모내기를 끝낸 논에서는 벼들이 푸릇푸릇하다. 강변의 조그마한 마을 회룡리를 지나 용주팔경시비가 서 있는 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자연은 거기에 의미를 담아 이름을 부여했을 때 더욱 아름다워진다. 조선 후기 이 고장 출신 은둔 시인 구계 김영락(1831-1906)이 용주팔경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를 용주팔경시비에 새겨놓았다. 포금산의 맑은 물, 무이리의 맑은 바람, 금천의 고기잡는 불빛, 와우산의 낙조, 비룡산에 걸친 구름, 천축산 저녁 종소리, 알운산의 나뭇꾼 소리, 훤이들의 벼꽃이 그것이다. 용주팔경시비 뒤로 난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는다. 왼쪽 아래로는 회룡포를 휘감아 도는 내성천이 자리잡고 있다. 곱디고운 하얀 모래와 속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이 그렇게 정갈스러울 수 없다. 회룡포 마을과 마을을 감싸고 있는 모내기 끝난 논들이 소박하고 정답다. 소쩍새와 꾀꼬리의 멜로디가 일행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산행을 한다기보다는 가볍게 산보하면서 내성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한다. 비룡산 주능선 바로 아래에 자리잡은 장안사에 도착한다. 장안사는 숲으로 둘러싸여 포근하면서도, 북쪽으로 예천군 용궁면의 들판과 구릉 같은 산들이 평화롭게 내려보여 시원하기도 하다. [350 도 휘돌아 가는 물줄기가 만든 장관] : 고려 때 문신으로 <둥국이상국집>을 지은 이규보(1163-1241)도 장안사를 들렀던 모양이다. 그 때 읊은 시 한 수가 800년의 세월을 이어준다. "산에 이르니 번뇌가 쉬어지는구나/ 더군다나 고명하신 지도림 스님을 친견했음이랴/ 긴 칼 차고 멀리 떠날 때는 외로운 나그네 마음이더니/ 한 잔 차로 서로 웃으니 오래된 친구의 마음이라/ 맑은 날 북쪽개울에 구름이 흩어지고/ 달이 지는 서쪽 섬에는 안개가 깊구려/ 병으로 세월을 보내니 부질없이 졸음만 오고/ 옛 동산 술과 국화는 꿈속에서 찾아드네/" 장안사에서 5분쯤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능선 바로 아래에서 팔각정으로 된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제1전망소라 불리는 곳이다. 여기에서 보는 회룡포의 모습이 실로 장관이다. 나무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벌집처럼 간신히 섬 신세를 면한 회룡포가 내성천의 물길을 완전히 한 바뀌 돌게 만든다.

 

  360도에서 10도가 부족한 350도로 회전한 내성천은 회룡포보다는 훨씬 크게 다시 비룡산을 한 바퀴 돈 이후에 낙동강 본류에 합쳐진다. 이규보가 회룡포를 '섬 운운' 한 것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이규보가 말한 소위 섬(?) 안에는 7-8채 되어 보이는 회룡포 마을이 자리잡고, 마을 뒤에는 둔덕이 있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마을 앞이 모내기를 끝낸 논들이 시원하다. 원형을 이루며 에돌아가는 물줄기는 주위에 드넓은 모래사장을 만들어 밝은 정취를 가져다 준다. 모래알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맑은 강물은 티없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준다. 여기에 강바람까지 불어와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준다. 이 모든 것이 한 폭의 그림에 담아지니 선경이 아닐 수 없다. 뱀처럼 굽어지는 우리 나라 최고 사행천 동강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강원도 영월의 백운산을 든다면, 완벽한 원을 그린 물돌이동과 곱고 너른 백사장이 맑은 물과 만나 이룬 비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는 단연 이 곳 비룡산이다. 비룡산에서도 제1전망소가 회룡포의 완벽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다. 회룡포에서 시야를 좀더 멀리 가져가 보니 예천 땅을 적시며 굽이굽이 흘러오는 내성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이 좋은 고장이라는 뜻의 예천(醴泉)이라는 이름도 내성천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곳 제1전망소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데, 밥 한 술 뜨고 회룡포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고, 술 한 잔 마시고 회룡포의 비경에 넋을 잃는다. 이리하여 밥과 술과 회룡포의 비경이 하나가 된다. "자. 점심을 먹었으니 출발합시다." "저 좋은 경관을 두고 어떻게 갑니까? 조그만 더 있다 가지요." 회룡포 비경을 두고 제1전망소를 떠나려니 오랫만에 만난 그리운 사람과 헤어지는 기분이다. 떨어지지 않는 발거름을 강제하는 것은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의 머리이지 저 절경에 취한 나의 가슴은 아니다. [삼강이 만나 이룬 천연 요새에 축성된 원산성] : 제1전망소 지척에 정상이 있다. 정상에는 사방이 3.7m, 높이가 2.7m인 정방형의 봉수대가 복원되어 있다. 이 봉수대는 동쪽으로 예천읍의 서암산, 서쪽으로 소이산, 그리고 북쪽의 산양면 가불산 봉수와 연락을 하였다고 한다. 제2전망소, 사림재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조금 있다가 들르기로 하고 곧바로 원산성으로 향한다. 작은 봉우리와 부드러운 능선을 넘어 원산성을 밟는다. 둘레 920m, 높이 1.5-3m로 쌓여진 원산성은 흙과 돌을 섞어 쌓은 토석혼축성이다. 따뷔성, 또아리성이라고도 불리는 이 성은 원형으로 쌓았다 하여 <삼국사기>에 원산성(圓山城)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성은 안동쪽에서 흘러오는 낙동강과 문경에서 흘러내리는 금천, 그리고 영주 방향에서 오는 내성천이 합하는 삼강이 배수진을 치고있을 뿐 아니라 가파른 지형을 이루고 있고, 사방으로 일목요연하게 조망할 수 있어서 천연 요새를 이루고 있다. 삼한시대 마한이 이 성에서 백제에게 패함으로써 멸망하였다.

 

  그 후로도 신라, 백제, 고구려의 접경지에 위치한 탓에 격전이 잦았다는 기록이 성 안내판에 기록되어 있다. 낙동강과 금천과 내성천이 합류하는 광경을 바라본다. 강 뒤로 보이는 마을은 세 강이 만나는 곳이라 하여 마을 이름이 삼강리이다. 운치있는 합수 지점은 다리공사 중이라 산만하다. 먼 옛날, 나라의 운명을 걸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병사들의 비장한 고함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듯하다. 오던 길로 되돌아와 삼거리에서 제2전망소로 향한다. 제2전망소에서는 제1전망소에서와 같이 완벽한 모습은 아니지만 회룡포의 전경이 눈앞에 다가온다. 사림재를 거쳐 용포마을까지 내려가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3-4채의 집들만이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는 용포마을에서 곧바로 삼강으로 내려선다. 속내까지 드러내준 맑은 내성천이 친구처럼 정답고, 넓은 백사장이 보금자리처럼 편안하다.

 

  다슬기 잡는 할머니를 따라 나온 개가 더 이상 심심해서 못견디겠는지 강가에서 졸고 있다. 강변의 그늘을 따라 걷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행복을 전해준다. 이 길을 따라가면 다시 제1전망소로 올라가 용주팔경시비 있는 곳으로 내려가거나, 장안사에서 성저교(城底橋)로 내려갈 수 있으나 우리는 아예 강으로 뛰어든다. 극심한 가뭄으로 무릎 근처에도 못 차는 물을 따라 모래를 밟으며 내려간다. 신발을 벗고 맑은 강물을 따라 걷는 낭만이 그지 없다. 평화롭게 유영을 하고있는 물고기를 바라보다가 금방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행복한 걸음걸이가 또 있을까? 우리는 이런 분위기에 훔뿍 젖어버린다. 웬만한 강이면 발이 아파서 맨발로 걷기 힘들겠지만 이 곳 모래는 워낙 고와 상당한 거리를 걸어가는데도 전혀 지장이 없다. 한참을 내려와 회룡포로 건너가는 뽕뽕다리를 만난다. 뽕뽕다리에 앉으니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가을동화'의 장면이 생각난다. 신생아 시절 병원에서 바뀌어 오빠가 된 준서와 다정한 남매로 티없는 사랑을 해온 은서, 그 은서는 중학생이 되어 친부모에게 보내지고. 끝내 잊지 못하던 두 사람은 성인이 되어 과거의 남매가 아니라 연인으로 참다운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그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준서와 은서가 어린 시절 물장구하고 놀던 촬영지가 바로 여기다. 우리는 줄줄이 뽕뽕다리에 앉아 발 아래로 흘러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세월 가는 지를 모른다. 티 없음이야 말로 어떤 현란한 것보다도 아름답다는 사실이 내 가슴에 전해진다. [산행코스] : 제1코스는 용주팔경시비(20분)→장안사(10분)→정상 봉수대(40분)→원산성(40분)→제2전망소(15분)→용포마을(25분)→제1전망소(20분)→용주팔경시비(총소요시간 : 2시간 50분), 제2코스는 용주팔경시비(20분)→장안사(10분)→정상 봉수대(40분)→원산성(30분)→성저마을(20분)→성저교(총 소요시간 : 2시간)(인터넷 chosun 200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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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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