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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신도시 예천 2,336 : 석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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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없던 이수목은 토지가 조선총독부에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 소나무에 석평마을을 딴 석씨 성에 송령의 이름을 지어 주었다. 문서 등기로 토지를 상속받은 석송령은 세금을 내면서 당당히 예천의 주민이 되었고 소작료를 관리하는 예천의 금융기관에서는 장학재단을 운영해 불우한 학생들을 후원해 왔다. 나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몸은 정상인데 반해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 말을 못 해 수화로만 대화하는 아이, 몸도 온전치 않은데 말조차 못 하는 아이들 틈에 서 있는 이들을 볼 때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아이들을 향해 손과 발, 입술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때로는 큰 소리로, 때로는 작은 소리로 장애아들을 어우르는 모습을 보면 내 작은 후원이 부끄러워질 때도 있다. 어디 장애 아이들뿐이겠는가. 어른을 공양하는 가정도 힘들긴 매한가지다. 다문화가정에서부터 한 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은 선비의 정신을 이어가는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일찍이 사회기부로 눈을 돌린 조상들의 지혜는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간에는 장사 없다는 말이 있듯이 석송령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중력을 거슬리지 못한 가지들이 바닥을 향해 늘어진다. 믿음직한 쇠기둥이 고목의 늘어진 가지마다 버팀목으로 서 있다. 쇠기둥에 올려진 가지마다 일가를 일구다 보니 한 그루인 석송령이 소나무 군락지처럼 보인다. 600년의 풍파에 시달려 거북의 등짝처럼 터실터실한 껍데기가 속살을 억지로 감싸 안고 있지만 안으로부터 튀어나온 생살들이 풍파에 찢겨진 지도 오래다. 들일로 불어터진 농부의 손등처럼 껍데기와 껍데기가 부딪혀 만든 길을 따라 스며든 빗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고목의 검버섯으로 피어났고 물길이 미치지 못해 수술로 잘린 가지는 투박한 옹이로 남았다./
미래를 향해 길을 연다. 어미의 성품을 닮아 단아한 자품의 어린 묘목이 석송령의 옆에서 교육 중이다. 백년대계의 계획이 천년대계로 이어지듯 석송령에게 풍기는 선비의 인품을 어린 묘목에게서 찾는다. 먼 길을 걷듯 나무의 둘레를 돌아본다. 오늘은 나도 점잖은 선비가 되어 석송령과 멋진 담소를 나누어 보리라.
“글쓰기, 내 삶 속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치유의 과정”/ 수상소감 : 우연히 시작한 글쓰기입니다. 아줌마의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딴 짓이라서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사람이 좋았고 책이 좋았습니다. 쉰이란 나이는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지 않을까? 하는 구심에 몇 번이고 손을 놓기도 했습니다. 아이의 엄마, 누구의 아내, 그냥 아줌마, 그 어디에도 나를 찾을 수는 없지만 글 속에는 살아있는 내가 있습니다. 열심히 살았던 삶을 글로 표현하는 건 아픔인 동시에 나를 찾는 치유의 과정입니다. 약숫골 선생님, 글벗들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늘 의욕이 꺾이지 않도록 옆에서 힘을 실어주는 남편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7년 부산 금샘 문학상 수상 △2018년 울산 해피 문학제 은상/(대구일보 2018.10.28.)
석송령(소나무에 대한 경배) [기사] : 예천군 감천면 석평마을의 석송령./ 소나무는 꿋꿋하다. 모양새가 참으로 아름답고 사철 푸른빛을 잃지 않아 초목의 군자로 부른다. 우리 땅과 우리 삶에 잘 적응한 나무이다. 그래서 애국가에서 민족의 푸른 생명력을 소나무에 비유했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소나무의 생동력은 줄기에서 뻗는 모양을 보면 알 수 있다. 용트림하며 구불구불 올라가는 줄기의 형상은 마치 용이 하늘로 오르는 모양새다. 품새 또한 침엽수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어디 심어 놓아도 품격 있게 보인다. 소나무 중의 으뜸은 금강송이다. 줄기는 붉으며 가지가 넓지 않다. 울창한 숲에서 햇빛을 받아 살아남으려고 성큼성큼 제 키를 키운다. 백두대간의 산골에서 함박눈을 이기고 비바람을 견디며 곧게 자란다. 하늘을 향해 높이 우뚝 솟아 기골이 장대하다. 그래서 국가의 부름을 많이 받았다. 금강송을 벨 때는 예를 갖추었다. ‘어명이요!’라며 왕의 부름을 받았음을 먼저 알리고 도끼질했다. 실려 간 금강송은 국가건물의 동량지재(棟梁之材)로 쓰였다. 소나무는 씨앗에 날개가 있어 솔방울에서 천천히 떨어지면서 날아간다. 어미나무로부터 멀리 떨어져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한다. 마을이나 논과 밭 근처에 솔숲이 형성된 것이 이 때문이다. 넓은 들판에 서 있는 소나무는 다른 식물과 햇빛이나 땅을 두고 경쟁하지 않는다. 그래서 소나무는 키를 키우기보다는 가지의 폭을 넓게 펴며 자란다. 소나무를 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키를 높이는 데 온 힘을 쏟는 나무 아래서는 자박자박 느릿한 걸음으로 탑 돌듯 주변을 돌아본다. 솔솔 부는 솔바람에 솔가지가 흔드는 소리에도 귀를 전부 열어야 한다. 제 키보다 더 크게 양팔 벌린 소나무 아래서는 앉거나 눕거나 엎드린 자세로 요리조리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고는 나무 주위를 천천히 돌면서 오관을 활짝 열어 소나무가 내뿜는 기를 느껴본다. 오늘은 사람보다는 소나무 입장이 되어보고 소나무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말을 걸어본다. 예천군 감천면 석평마을에는 오래된 반송이 한그루 서 있다. 소나무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에 대해 세금을 내는 부자 나무이다. 토지대장에 등재된 주인은 성은 석(石)씨이요, 이름은 송령(松靈)이다. 매년 그 세금으로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마을의 단합에 한 몫을 단단히 한다.
나무를 사람과 같이 하나의 인격체로 여긴 석평마을의 소나무는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좋은 예이다. 먼저, 소나무의 이름을 불렀다. 석, 송, 령. 그리고는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묵례했다. 강렬한 봄볕이 정수리에 닿아 뜨거웠지만, 소나무가 내뿜는 날숨을 들여야겠다는 욕심에 가슴부터 열었다. 어깨를 곧게 펴고 깊숙한 곳에 웅크리고 있는 기운을 끌어와 ‘후’ 하고 뱉었다. 석송령 주변에 울타리가 쳐져 있다. 소나무 뿌리 주변에 흙이 다져지면 생장에 좋지 않기도 하지만, 나무 아래 막걸리를 뿌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과일을 두고 가는 사람이 많았다. 소나무는 사람이 뿌려주는 막걸리에 취해 흥에 겨워했을까, 아름드리 몸통 앞에 놓인 바나나, 사과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울타리 따라 천천히 한 바퀴를 돌았다. 석송령이 지닌 이야기 따라 90년을 거슬러 간다. 석평마을의 이수목 노인은 자식이 없어 날마다 걱정이었다. 어느 날, 꿈에 들리는 또렷한 소리 “걱정 마라, 걱정 마라” 선명하고 우렁찬 소리에 노인은 꿈에서 깼다. 노인의 걱정이 소나무에 닿았는지 소나무가 꿈에 나타나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마을의 영물인 소나무에 노인은 모든 재산을 물려주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마을 사람들에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다음 날, 노인은 군청을 찾아가 토지의 소유주를 새 주인에게 옮겼다. 천천히 석송령을 한 바퀴 더 돌았다. 석송령은 하늘로 높이 솟구치기보다는 오히려 넓게 가지를 펴면서 600년을 살아왔다. 크게 펼친 팔이 힘들어 돌기둥으로 떠받치고 있지만, 앞으로도 쭉쭉 뻗어 갈 것 같다. 내일은 비바람에 가지들이 심하게 흔들릴지라도. 건너편에 석송령의 아들 소나무가 높이를 쑥쑥 키우고 부지런히 양팔 벌리며 가지를 넓히고 있다. 아버지를 이어 석평마을의 안녕을 위해 그렇게. 석평마을 사람들은 이 소나무가 마을의 화목을 지키는 영물(靈物)이라 믿는다. 소나무에 한 번 더 경배(敬拜)하고 발길을 돌렸다.(이순혜 수필가 경북매일 2021.06.10.)
석송령([예천 가볼만한 곳] 부귀·장수의 상징 '예천 석송령' 가족단위 여행객에 안성맞춤) [기사] : 경북 여기로 오이소~ 석송령1JPG/ '세금 내는 소나무' 석송령(경북 예천군 감천면)이 위드 코로나19시대 언택트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3천900㎡의 토지를 가진 '부자 나무'인 석송령은 천연기념물(제249호)이자 예천군 군목(郡木)이기도 하다. 수령 600년이 넘는 반송으로 부귀·장수·상록을 상징하는데 특히 1천여㎡에 달하는 그늘은 석송령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인근에는 예천온천, 예천천문우주센터, 공립 예천박물관 등도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에게는 안성맞춤 코스로 꼽힌다. 특히 예천천문우주센터는 대형 천체망원경을 갖춘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관측자 숙소 등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장석원 기자 영남일보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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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19.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