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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의 자랑(4548) : 이화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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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가 하나의 유행으로 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DA는 유행을 타는 트렌드가 아니다. 데이터가 기업의 본원적인 요소인 까닭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아키텍처 관점에서 관리하려는 방법론인 DA 역시 데이터가 존재하는 한 데이터의 역사와 함께 발전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엔코아는 데이터의 근본적인 성격에 주목하여 데이터를 좀더 유기적, 통합적으로 운용하는 방법에 대한 해답을 찾아왔고 DA의 구체적이고 적용 가능한 형태를 찾는 것이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고 믿어왔다. DA는 기업 데이터의 전사적인 체계를 잡는 과정으로서 대단히 상세하고 구체적이며 정밀한 방법론이 필요하므로 모든 기업이 DA를 적용하게 되기까지는 비록 시간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DA가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최근 DA의 확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거의 일반화되어 있으며 데이터의 효율적 관리 운용이라는 명제를 위해 DA는 매우 유용한 틀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들어 데이터의 통합과 함께 데이터의 품질을 높이고자 하는 요구가 아울러 높아지고 있다. 요즘 DA의 가치가 강조되는 이유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과거 박정희 시대는 경제력을 키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였다. 마찬가지로 지난 20년 간 IT는 OLTP 기반의 업무 처리에 중점을 두고 이를 위한 시스템을 확장하는 데 골똘해왔다. 그러다 보니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 버렸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의 품질을 얘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1980년 ‘서울의 봄’과 마찬가지로 데이터의 품질이 무시당하고 소외당하는 시대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민주화 요구가 분출하고 노동운동이 활발했던 노태우 시대처럼 IT 분야에서도 이제 데이터를 통합하고 품질을 높이고자 하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고, 장차는 데이터가 근본이 되어 아키텍처를 바로 세우는 진정한 민주화 시기가 올 것으로 믿는다. 또한 지금까지는 데이터의 용도만 생각해왔지만 앞으로는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튼튼히 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데이터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그 활용 구조까지 바꿔 나가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DA가 실제 기업 안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확산될 것으로 보는가? =DA가 확산되는 과정은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은 고객들이 그 개념에 동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단계로 지금에 해당한다. 이 단계로의 진입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대부분의 DB 사용자들이 직접 대응은 못하더라도 잠재적으로는 기존 DB 사용 구조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이터를 옳게 쓰고자 하는 마음을 누군가 끄집어내고 해결하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이러한 역할을 그 동안 엔코아가 앞장서서 해온 것이다. 그 다음의 확산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고객사의 적극적인 요구가 필요하다. 과거에 초가집을 지으려면 간단한 평면도만으로 충분했지만 지금 63빌딩을 지을 때는 상세하고 정확한 청사진이 미리 만들어져야만 한다. 과거보다 진화된 설계도를 필요로 하는 갑의 요구가 없으면 관련 기술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제대로 된 도면이 없는 상태에서는 CEO나 CIO가 원하는 비즈니스를 전개하기 어렵다. 결국 기술을 발전시키고 고객의 욕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을’을 변화시키려면 고객사, ‘갑’이 먼저 똑똑해져야 한다. 실질적인 시스템 설계가 가능하려면 갑이 을을 잘 이끌고 견제해야 함께 발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을은 갑에게 통할 수 있는 최소 품질의 서비스만을 주게 돼 있다. 최근 들어 갑이 데이터 통합(DI)에 관심을 갖는 것도 현재 기업들이 가진 데이터 활용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업 가운데 DA 전문팀을 갖추는 곳도 여럿 생기고 있는 데 이처럼 갑의 시각이 바뀌면 을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에 맞춰 대응하고자 할 것이며, 특히 대형 SI업체의 경우 가장 먼저 이에 대응할 것이다. 현재 엔코아는 여러 SI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 내년도 중반쯤 되면 DA가 커다란 이슈로 데이터 관련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엔코아는 이제 DA와 DB 컨설팅 분야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업체로 꼽히고 있다. 엔코아의 현 위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달리기를 하다 보면 오르막이 가장 힘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오르막에서 상대를 추월해야 내리막에서도 앞설 수 있다. 어려울 때를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해야 때가 왔을 때 앞서 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엔코아는 경기가 안좋던 시기에 내실 있는 준비를 해왔고, 오르막을 지나는 시점인 요즘 DA와 컨설팅에 대한 요구를 많이 받고 있다. 어쩌면 궤도에 올라섰다고도 할 수 있다. 이제는 고객사들이 동조하면 된다. 협력사의 러브콜이 이제까지 보다 더 늘어날 것이며, 이미 준비를 해온 만큼 다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DA에 대한 일반의 관심, 공감대를 형성한데 이어 ‘DA+컨설팅’에 대한 트렌드가 생겨나는 것이 2단계인데 지금이 이 단계로 접어드는 초기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내년도 중반쯤 되면 엔코아가 나서지 않아도 고급 DA를 구축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현재 수만 명이 내가 쓴 ‘데이터 아키텍처 솔루션꽵’책으로 공부하고 있고, 관련 툴도 나와 있다. 앞으로는 부품화된 SQL 툴이 나올 것이며 이를 통해 누구나 DA 기법을 사용하는 때가 올 것이다.
♦엔코아는 DA 전문서적 출간을 포함해 현장에서 쌓아온 DB 아키텍처 및 컨설팅 노하우를 무료로 공개하는 등 관련 지식의 공유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이 DA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을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날더러 ‘죽자 사자 만들어 놓은 논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손해가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하는데, 바둑 책이 만 권이라도 이창호 같은 프로 기사가 여러 명 나오지 않듯 알려준다고 모두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모든 행동은 먼저 시장을 만들고 키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다. 이제까지 시장은 데이터가 핵심이 되는 형태가 아니었다. 데이터를 창고에 쌓아두기만 하려는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시장은 늘 작은 규모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엔코아가 멍석을 깔아 주려는 것이다. 먼저 이러한 시장이 형성되고 또 커져야 한다고 판단해서 논리를 적극 알리고자 한 것이다.
♦DA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프로그래머는 자생적으로 클 수 있지만 DA 전문가는 자생적으로 자랄 수 없다. 엔코아는 공채를 통해 최고의 자질을 가진 인재를 선별해 엔코아의 데이터 아키텍처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전수하려고 한다. 이들을 앞으로 DA#이라는 무기를 들고 전 세계를 무대로 데이터 아키텍처의 위력을 전파하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는 내 자신이 엔코아의 DA 컨설팅 분야를 만들고 이끌어 왔지만 앞으로는 전문 인력의 저변을 넓히고 기반으로 닦고 든든한 지원 체계를 만들어 대외, 해외, 협력사를 상대로 한 사업을 펼칠 것이다. 여기에 상비군과 같은 전문 조직이 폭넓게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는 스스로 무언가 할 줄 알아야 하며, 또한 창조 능력이 없으면 될 수 없다. 미래에 튈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과거에도 그래 본 경험이 있게 마련이다. 앞으로 창의성이 높고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뽑아 전문가로 키우는 데 역점을 둘 것이다.
♦엔코아는 DA 컨설팅과 함께 전문 DA툴을 꾸준히 개발, 출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DA는 데이터를 체계화하는 이상적인 해결책이지만 기업에서 실제로 진행하기에 쉽지 않은 점들이 많다. 일단 데이터 리모델링 전문가를 구하기도 어려운 현실에서 DA를 할 수 있는 인력을 키우기 어렵고, 설사 사람이 있다고 해도 경제성을 고려할 때 반드시 툴셋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면 기존 데이터의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한다고 할 때 그 방대하면서도 기술적으로는 난이도가 낮은 작업을 DA 전문가에만 의존해서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만약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섬세하게 자동화해서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다면 그보다 좋을 방법은 없을 것이다. 바로 이런 필요성이 DA#라는 툴을 만들게 한 계기다. 사람을 정밀하게 서포트할 수 있고 때로는 사람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고도의 정확성을 가진 툴 셋은 방대한 DA 작업에 필수 불가결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믿는다. 엔코아는 나름대로의 소명 의식을 가지고 DA 전문가만이 데이터 아키텍처 툴셋을 만들 수 있다는 의식으로 DA#을 개발해왔다. DA#은 각 모듈의 이합집산을 통해 다양한 패키징이 가능해 가장 크게는 DA 통합 프로젝트 시장부터 데이터 모델링,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한 데이터 통합, 데이터 표준화, DRM, 메타 데이터, DBMS 운영 툴 시장 등을 커버하며 DA의 전체 과정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엔코아가 국내 시장을 넘어서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지역에서 글로벌 컨설팅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아는데, 이를 위해 실제 대응과 향후 계획을 밝혀 달라. =DA는 이미 구미에서는 일반화되는 추세다. 미국의 데이터 전문가들이나 기업 전산 임원들을 만나보면 DA의 개념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널리 공유되어 있고 이를 아주 역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관련된 메타 시장 등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CA 등 대형 벤더들이 이 분야를 잠재적인 성장 시장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도 좋은 증거가 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에서도 DA의 발전 방향과 잠재 시장이 아직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구체화된 방법론과 통합 솔루션 분야에서 오히려 엔코아보다 느린 측면도 있다. 이런 점이 엔코아가 미국 시장까지 뚫고 나갈 좋은 기회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엔코아는 현재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의 명성이 해외 시장에 영향을 주고 해외에서의 평가가 다시 내수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유도하는 중이다. 특히 국내와 해외 시장은 시장 특성이 매우 다른 만큼 특성에 적합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강력한 파트너 전략, 오피니언 리더 그룹에 대한 직접적인 어필 등으로 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분야에서의 명성은 단순히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는다고 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엔코아가 가진 데이터 시스템 관련 방법론, 전문서, 교육 시스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이러한 타깃 마케팅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 대형 사이트에서 리모델링 컨설팅 수주를 받은 상황이다. 엔코아 기술이 워낙 차원을 달리하는 측면이 있어서 외국에서는 오히려 굉장한 설득력과 파괴력이 있다. 또한 2005년에는 DA#2005를 영문화, 일문화해 출시하는 중차대한 과업이 있고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책 역시 영문과 일문으로 번역해서 출판하려는 목표가 있다.
♦엔코아는 최근 들어 DA 기반의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여러 협력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앞으로 협력사들과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갈 것인가? =완성차 회사를 예로 들자. 여기에서 엔코아는 엔진을 만드는 회사라 할 수 있다. 최종 완성차 모델은 여러 벤더가 만들 수 있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엔진은 엔코아가 제공하겠다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모델일 것이다. 따라서 협력의 기회가 많다고 할 수 있다. 경영학에서 말하는 ‘파리론’이라는 재미난 이론이 있다. 파리가 70Km를 날아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물론 자력으로 죽을힘을 다해 날아갈 수도 있겠지만, 좀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말 잔등에 앉아서 편하고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전략이란 현재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엔코아는 우리보다 훨씬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마케팅 능력을 지닌 업체들의 지원이 우리의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고 본다. 이런 업체를 통해 엔코아의 성공 사례들이 널리 퍼질 수 있고 새로운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 여러 번 언급되었지만 엔코아의 목표 시장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향후 5년 내에 미국과 일본에서 중요한 컨설팅 기업으로서 인정받고 아직 초기 시장인 DA 솔루션 시장에서 선두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제가 전산을 처음 시작할 때는 지금과는 그야말로 비교할 수도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회사의 메인H/W가 4메가짜리였고 코볼 컴파일 하면 2시간이 걸리던 시절이었을 때 사람들은 그랬습니다. '전산해서 최고로 올라가면 전산실장이다'라는 말은 참으로 입사초년병이었던 제게는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지만 한편으로 저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인류가 퇴보를 하지 않는 한 반드시 컴퓨터의 쓰임새는 일취월장 할 것이다. 이것은 절대 진리이며 남보다 나은 실력만 쌓아 놓으면 너무나 확실한 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해결은 간단하다. 즉, 내가 남이 가질 수 없는 내공을 쌓는 것이며 이것은 내가 가만히 있는데 무협지 주인공처럼 누가 와서 몇갑자의 내공을 넣어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제게 남은 것은 남이 못보는 것, 남이 어려워 하는 것, 세상이 장차 반드시 그쪽으로 가고자 하는 곳, 과거의 노력을 버리지 않고 계속 발전해 갈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찾고 정말 나중에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큼 강도 있게 매진하자. 그런 의미에서 오늘 입사 첫날부터 남다르게 밤을 세워 보자! 오늘부터 남다르게 못하면서 남달라지기를 바라서야 되겠는가! 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생각을 한번도 지우지 않고 20년을 한결같이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그때보다 엄청나지 않습니까? 세상의 모든 분야에 컴퓨터와 접목되지 않는 분야가 있습니까? 인사니 회계 같은 업무에 비해 수십, 수백 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 나 자신만 열심히 경쟁력을 키우기만 한다면 먼저 간, 앞서 간 사람들의 기득권을 우려할 필요도 없지 않겠습니까? 수학과 같은 학문은 수천 년을 이어온 학문이고 앞으로도 천천히 변해갈 것이기 때문에 나 자신이 아무리 발버둥을 치더라도 미미한 힘을 낼 수 밖에 없지만 IT분야는 정말 기회의 땅입니다. 자신이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길이 열려있습니다. 다만 전산노무자 처럼 살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전산을 HOW-TO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모품처럼 명멸해 갑니다. 그러나 WHAT-TO로 생각하는 사람은 마치 바둑기사나 화가나 작가처럼 연륜이 쌓일수록 격조가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프로그래밍 분야는 분명히 HOW-TO의 분야입니다. 비록 조금 빨리 최신기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거나 SQL을 남들보다 잘 사용하여 몇 십배로 속도를 내는 정도를 기쁨으로 생각해서는 결국 전산노무자를 벗어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업무 전체를 내다보고 전략적인 결정을 내려가는 모델러, 아키텍처가 되어야 합니다. 이들은 마치 선수생활을 끝내고 코치나 감독이 되는 사람과 같습니다. 선수로서 만은 평생을 보장할 수 없는 법입니다. 코치나 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하셔야 이 바닥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차범근 감독이 독일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나중에 감독이 되기 위해서 별도로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그저 공만 열심히 차면 감독이 될 것이라 생각하시지는 않겠지요. 물론 늙어서도 선수를 계속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시겠지요? 일반 운동도 선수로서의 수명은 10 여년에 불과 하듯이 프로그래머로서의 수명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선수생활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좋은 코치나 감독이 될 수 없듯이 프로그래머 생활은 모델러로서 아키텍트로써 분명 필요한 소중한 경험일 것이며, 미리 그 길을 위해 준비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습니다. 무엇을 해야할 지 곰곰히 생각해 보십시오. 나 자신이 성실을 무기로 프로그램의 작은 매력에만 빠져 전산노무자가 되어 가는 것이 아닌지... 남 탓을 하기 보다는 성장해서 가야 할 길을 미리 체계적으로 준비해둔다면 이 길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세상의 변화의 물결과 가장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분야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이 발전해 가는 분야와 내가 가는 분야가 같다는 것은 참으로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프로그래머 다음 세계를 준비하지 않으면서 엔지니어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귀하의 엔지니어 다운 순수함이 마음 속 깊이 다가와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엔지니어라면 일단 자신이 하는 일에 결과와 상관없이 재미있게 몰두하고 거기서 나타난 결과에 누가 뭐래든 자신이 만족함에 따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해타산을 따지면 진정한 엔지니어가 되기 어렵습니다. 정말 남다르다면 저절로 좋은 결과가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오직 자신이 해야 할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평생을 엔지니어로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비록 가난하고, 관객이 적더라도 연극이 좋아 모든 것을 거기에 바치는 사람들과 같이 거기에 바치는 진실된 열정이 없다면 어찌 평생을 전문가의 길에 바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주의할 것이 하나 분명히 있습니다. 잘못하면 엔지니어적인 희열에 빠져 보다 큰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에 유의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생을 축구에 바치겠다면 선수시절과 코치,감독 시절이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선수들 중에는 선수시절에는 매우 우수했지만 지도자로서는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차범근 씨나 베켄바우어 같은 사람은 선수로써 이름을 날리고 있을 때도 별도로 미래를 위해 지도자 수업을 닦아 두었습니다. 그냥 단지 공만 열심히 찬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이론과 원리를 같이 키워 나갔던 게지요. 우리 IT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단지 열심히 책을 보고 Command를 사용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복잡한 논리를 분석하는 힘과 이를 체계화 시키는 힘, 그리고 보다 크게 구조적이고 체계화를 하는 힘, 전략적인 결정 능력, 설득력, 창의력, 아무리 복잡하고 얽혀 있어도 핵심을 잃지 않는 논리력, 사실 이것을 키우는 것이 나중에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한 내공을 쌓는 길입니다. 우선은, 당장은 컴맨드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해 보이지만 세월이 지나면 그 딴 것은 전부 유행이 달라지듯 사라질 것이고 남는 것은 바로 앞서 말씀드렸던 그런 능력들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능력들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꾸준히 정진해 두면 나중에 가면 결코 남들이 넘 볼 수 없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비근한 예로 여러분이 학창시절 공부를 하던 그 당시는 몇 점을 맞았느냐만 중요해 보이지만 십수 년이 지난 지금에 생각해 보면 다 잊어버리고 정말 내게 남아 있는 것은 그 때 공부를 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게 얻었던 논리력, 분석력, 응용력, 창의력 등이 남아 나를 지켜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분야는 하도 빨리 변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아 뒤 따라 가면서 정신없이 배우기만 해도 모자랄 것처럼 보이지만 거기에만 빠져 진정한 내공을 쌓지 못하면 맨날 바쁘기만 하면서 소득이 없는 사람이 될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엔지니어가 되는 길은 열심히 남이 만들어 놓은 방법을 흉내만 낼 것이 아니라 원리를 소화해서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하는 능력이란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저는 가끔 강의를 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학문적인 데이터 모델링 서적을 집필한 저자와 임의의 실전 문제를 놓고 10분만 한번 겨루어 보다면 그들을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농담 반인 진담을 이야기합니다. 급변하는 IT세계에서 남다른 차원의 기술을 보유하려고 한다면 어디를 뒤져서 기막힌 무공비급을 찾으면 될 것이라는 망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무협지에서처럼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그가 몇갑자의 내공을 넣을 줄 것이라는 망상도 버려야 할 것입니다. 마치 이창호와 같은 프로바둑 기사처럼 누구에게나 제공되어 있는 정석들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수많은 훈련을 통하여 수련을 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껏 프로바둑기사가 아니라 바둑을 좋아해 잠시 빠져 있었던 동호인 정도의 길을 갈뿐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젊은 날 잠시 남들보다 좀더 데이터나 데이터베이스에 관심을 기울였고, 주변에서 '잘한다'고 칭송받는 정도에 빠져 있다가 흐르는 세월에 어쩔 수 없이 관리자로 탈바꿈하는 그런 삶이 될 뿐이지 진정한 일가를 이루는 전문가는 결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데이터의 세계가 깊지 않아 누구나 뚜껑을 열어보면 다 알 수 있었다면 어쩌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제가 비록 먼저 데이터의 뜻을 두어 조금 먼저 약간을 파내었을 뿐이지만, 이를 보고 공감하는 진정한 일꾼들이 거게게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있다는 내면이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깊고 어려운 세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뜻을 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게 좀더 큰 의미로 다가온 것일 게고, 이런 마음이 저에 대한 얘기를 하게 했을 것입니다. 정말 요즈음에, 특히 제게는 정말 DB를, 데이터 세계에 몸을 던지고 싶은데 세상이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무자들은 진정으로 이 길을 가고자 하는데 이를 제도적으로, 정책적으로 뒷받침 하지 못한다는 것은 마치 자식이 공부를 하고 싶어 안달을 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부모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특히 지금처럼 불경기에 청년실업 대란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을 보노라면 참으로 안타깝고, 마치 나 자신이 그런 양 울화통이 터지기도 합니다. 생각 같아선 마치 '무인시대'에 나오는 경대승 장군이 도방을 이끌고(하기야 우리도 도방처럼 엔코아가 있지만)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빼앗아 굶주린 백성들을 구휼했듯이 쓸데없는 비효율로 엄청난 비용을 낭비하는 프로젝트 비용을 절감해서 IT강국을 만드는 자금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차차 데이터 세계로 들어 가는 방법에 대해 제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겠지만 우선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하고 싶군요. 홍길동이가 백운도사를 찾아 갔을 때도, 취권에서 성룡이가 스승을 만났을 때에도 먼저 무술을 배우기 전에 마당쓸고, 밥하고, 물 깃고, 체력훈련하였답니다. 데이터의 세계는 방법을 외워서 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닙니다. 본인이야 어서 빨리 기가막힌 비법을 익혀 써먹고 싶겠지만 그런 마음으로는 진정한 데이터 세계에 오래 동안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개발을 해보지 않은 DB전문가는 진정한 전문가가 될 수 없습니다. 점 하나 잘못되면 에러가 나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난무하는 세계를 겪어보지 않고 전문가가 되겠다니요??? 남자분들은 군대에 가서 유격훈련을 받아 보셨지요. 그거기 공포의 대상인 유격조교는 입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조교가 되기까지 훈련병보다 수십배의 유격훈련을 받았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백운도사가 허드렛일을 시킨 것은 단지 심통을 부린 것이 아니라 정신수양과 체력단련을 하기 위함이었듯이 개발을 열심히 해 보라는 것은 그 과정에서 진정한 목적인 분석력, 응용력, 창의력, 종합력 등을 익히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는 다 시와 때가 있듯이 초년병 시절에 하지 못하면 영원히 경험하지 못할 것이며 설사 데이터 전문가가 된다하더라도 반쪽짜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린다면... 저도 직접 프로그램 개발을 한 경력은 십년이 넘습니다. 순수하게 개발에만 전념한 기간도 5년이 넘습니다. 그러나 저는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작성한 프로그램에는 반드시 지금까지 아무도 적용한 적이 없던 특수한 것이 최소한 한가지씩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원칙과 IF CASE의 나열식이 아닌 가장 압축된 형태로 작성하려는 원칙을 준수했다고 자부합니다. 그 당시에는 작성된 프로그램이 결과물이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에 남은 것은 그렇게 하고자 하면서 얻었던 분석력, 종합력, 창의력, 사고력 등이었습니다. 이것이 제 인생에, 제 기술세계에 가장 큰 무공으로 자리하였고, 이를 통해 자신있게 한번도 본적이 없는 곳에 가서도 바로 큰소리를 칠 수 있는 힘이 되게 하였답니다. 초등학생 야구투수가 커브부터 배우면 초등부에서 우승할 지는 모르지만 선수생명은 결코 길 수없다는 것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엔코아의 전사가 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노력하는 분들이 수백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저희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내공을 익히시기 바랍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조만간 사내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중의 일부를 오픈하려고 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잘못 길을 가면 3D직종이라는 자학을 하게 하면서 일찍 조로해 버릴 수도 있는 이 분야에서 처음부터 효율적으로 남다른 길을 걸을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행운일 것입니다. 회사에서 자신에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시켜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남을 불평할 일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키우면 됩니다. 다시 말해서 나의 내공을 키워 놓으면 바보가 아닌 상사라면 당연히 나를 중용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먼저 나 자신이 남다른 무엇을 가지기 위해 숨어서 준비했고, 그 결과 자연스레 남들이 그것을 인정했고, 그래서 당연히 그 역할을 내가 맡게 되는 방식으로 일을 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전문가는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가 자신을 세워 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 놓지 않으면 언젠가는 지식의 젖줄이 끊어졌을 때 고사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운이 좋아 좋은 사수 만나서, 혹은 좋은 일을 맡아서 운좋게 남보다 먼저 어떤 일을 해 보았다고 그것을 실력이라 여기는 것은 우매한 생각입니다. 제 어록(?) 중에는 '먼저 알았다는 것만으로 아는 채 하지말라'는 것이 있습니다. 마치 자기가 바둑을 먼저 두어보았는 것만으로 잘난 채 하는 것은 그리 오래 갈 수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겠네요. 특히 변화가 빠른 IT분야 사람들에게는 이런 경향이 훨씬 짙습니다. 먼저 입문하는 것이 나쁠 것은 없지만 단지 먼저 해 보았다는 것만으로 우열이 가려진다면 그것은 분명 저급한 곳일 것이 분명합니다. IT분야는 워낙 빨리 변하다 보니 먼저 입문한 것만으로도 통할 수 있는 기간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장기간 그러한 장점이 계속해서 유지될 리는 없습니다. 이창호나 이세돌이 몇 갑절 나이가 많은 선배들을 누를 수 있는 세계에서는 절대 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데이터의 세계 또한 이러할 진대 늦게 출발한다고 무에가 그리 두려울 것이 있겠습니까? 선배들이 오래 걸려 익힌 것을 보다 빨리 핵심적이고 효율적으로 받아들인 후 이를 자신의 것으로 다시 재창조할 수 있도록 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제가 차차 이렇게 할 수 있는 진정한 비법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렵고 힘든 길인지 알면서도 데이터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하신 일은 참으로 영명한(?) 선택이십니다. 제가 강의 시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데이터의 길은 마치 바둑과 같아서 맞고, 틀린 것이 확실하지 않으면서 매우 사고적인 분야입니다. 에러가 나지 않고 자신의 결정이 몇 점짜리인지 채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오랫동안 노력해도 만족한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글을 쓰고 문법검사를 해서 오류를 찾고 난 다음에 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금방 알 수 있지만 그냥 찾으려고 하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답안지가 없는 것을 익히는 길은 잘못하면 나쁜 습관만 고착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골프연습장에 가서 남들이 스윙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많은 사람들(나를 포함한)이 자신의 스윙이 잘못되어 있는 부분을 알지 못한 채 그저 열심히 땀만 흘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구력이 15년이나 되는데 - 물론 잔기술은 많이 세련되어 있지만 - 스윙은 매우 정상적이 아닌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옆을 보면 초등학교 5~6학년쯤 되어 보이는 프로지망생들의 스윙을 보면 배운지 기껏1~2년인데 힘세고 오랜 구력의 키 큰 어른보다 훨씬 좋은 스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분명 우리는 여기서 뭔가 중요한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바로 올바른 체계를 가지고 땀을 흘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단지 팔뚝만 굵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15년이 지난 다음에 두 사람을 한번 비교해 본다면 어떤 방법으로 노력했느냐에 따라 얼마나 커다란 차이가 나게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찌 우리의 귀중한 시간을, 귀중한 땀방울을 그렇게 값싸게 만들 수가 있겠습니까? 결국 이러한 차이는 바로 자신이 노력해 가는 순간순간의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었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테니스를 배울 때 자신이 친 공이 어디로 가는 지를 보고 왜 잘못되었는지를 생각하면서 연습해야 실력이 쌓이지 전혀 공을 보지 못한다면 단지 팔뚝만 굵어질 뿐입니다. 허나 데이터의 길은 결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단지 노력만 한다고 해서 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셔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결정에 객관적인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방법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우선적인 명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원리와 개념을 확실한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지 바둑책을 여러 번 읽은 사람과 그 원리를 완전히 소화한 사람과는 분명 매우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결정을 할 때 반드시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던 상황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결과를 창출해 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학창시절 수학공부를 할 때도 단지 수많은 문제를 풀어 많은 해법사례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문제가 나왔을 때는 잘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풀지를 못하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데이터의 세계도 이와 같습니다. 제가 쓴 책이 좀 어렵고 두껍다고 하는데, 그런 이유는 바로 여러분이 확실한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판단에 적용할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서입니다. 소설책을 읽듯이 "아하! 이렇겠구나!" 하는 정도로는 평생 동안 읽어도 이해와 공감만 할뿐이지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완전한 소화를 하여 자신의 한 일을 자신의 채점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팔뚝만 굵어지는 일을 하지 않게 될 것임을 명심, 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그렇게 하고 있는지는 질문하나를 들어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지 제가 주의 깊게 살펴 볼 것입니다.
저는 어쩌면 남들이 잘 믿지 않을 만치 조금은 특별한 스타일로 공부를 했습니다. 나중에 아래 나열한 것 하나하나에 상세한 설명을 해 드리기로 하고 일단은 몇 가지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첫번째는 주로 스승없이, 설사 있더라도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해석하고자 했습니다. 두번째는 표면에 나타난 지식을 얻어 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내부에 있는 진정한 원리를 찾아내려 했습니다. 세번째는 눈앞의 결과를 위함이 아니라 멀리를 보고 거기에 맞추어 미리 준비를 하고자 했습니다. 네번째는 일단 원리를 이해한 후에는 비록 작은 것이라도 전인미답의 새로운 나만의 작품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다섯째, 아무리 복잡한 것이더라도 결코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시행착오법이 아니라 머리 속에서 종합적인 사고를 통해 근거있는 결론을 끌어내는 훈련을 정말 많이 하였습니다. 여섯째, 자신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면 지나칠 만큼 집착하여서라도 원하는 수준을 만들 때까지 물고 늘어졌습니다. 일곱째, 어떤 사실을 익히려고 밝히려고 할 때 반드시 구조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책을 읽을 때도 저는 결코 첫페이지부터 차례로 읽지 않습니다. 각 접근단계에 필요한 만큼을 발췌해서 습득하는 방법이지요. 여덟째, 어떤 지식이라도 단편적인 사실로만 받아들이질 않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다른 것들과 결합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연관관계를 종합해 보려고 애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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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2019.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