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게시판
이곳에 올려진 내용은 예천군청과는 무관하오니 이점 양지하시고, 본 게시판을 이용해 게시자가 허위 과장광고나 사기성 게시물을 올릴 수도 있으니 사용자께서는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건전한 통신문화 정착과 군민의식함양을 위하여 실명으로 운영되며 특정인 비방, 광고, 음란물, 유사 또는 반복 게시물 등은 사전 통보없이 삭제됨을 알려드립니다.
※게시판의 건전한 운영을 위하여 "예천군 인터넷 시스템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6조" 에 해당하는 글은 사전예고 없이 삭제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에 의하여 처벌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글 등록시 제목이나 게시내용, 첨부파일등에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사업자등록번호, 통장계좌번호 등)는 차단되오니 기재를 금합니다.
예천고을원 175-9 : 심풍지(1779.6.13제수-1780.6.22이임) : 형조 판서에 까지 오름
---
묻기를, 진양로가 처음의 공초에서나 두 번째 공초에서 다같이 네가 진동철과 산골에 들어갈 것을 서로 의논할 때에 네가 말하기를, 명년에는 반드시 난리가 있을 것이므로, 될수록 빨리 산골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였는데, 지금에 와서 네가 비록 숨기려고 한들 될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니, 공초하기를, 어찌 먼저 알았다고 하여 남에게 산골로 들어가기를 권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진양로와 진흡을 대질시키니, 진양로가 진흡을 향하여 말하기를, 작년 정월 20일 네가 우리 집에 와서 말하기를, 「서천(舒川)의 김곤(金坤)이 을사년 3월 15일에 군사를 일으켜서 대궐을 침범한다.」는 말을 어찌 정녕 이야기 하지 않았는가?라고 하니, 진흡이 머리를 떨어뜨리고 한참 있다가 비로소 말하기를, 너는 나이가 젊은 사람으로서 어찌 차마 나이 많아 늙어 죽으려는 사람에게 이런 허망한 말을 하는가? 또 더구나 서천 김곤 따위의 말은 지금 처음 듣는 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진양로가 말하기를, 너는 어찌 나에게 이사가라고 권하지 않았는가? 우리 3부자는 정녕 너의 말을 들었다.라고 하니, 진흡이 말하기를, 만일 피난하려고 한다면, 나만 혼자서 피하지 않고 도리어 남을 피하라고 시키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진양로가 말하기를, 너는 어찌 난리가 장차 일어날 것이라는 말을 정녕 말하지 않았는가? 평소에도 말할 때마다 반드시 김곤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라고 하니, 진흡이 말하기를, 나는 애초에 그런 일이 없었다. 그때 너의 아버지가 나에게 말하기를, 「소란스러운 말이 여기저기 자자하고 온 세상에 전파되었으니, 형세상 장차 이사하여 산골로 들어가야 되겠다」라고 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진양로가 말하기를, 우리 집에서 설사 그런 계획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하필 너와 같이 서로 관계가 좋지 않는 사이에 말하였겠는가?라고 하니, 진흡이 말하기를, 내가 이제 비로소 생각난다. 너의 아버지가 을사년 3월 15일에 난리가 일어난다는 말을 하였고, 김곤이란 이름은 지금 와서 처음 들었다.라고 하였습니다. 진양로가 말하기를, 우리 아버지가 어찌 그런 말을 하였겠는가? 네가 이미 확실히 말하여 놓고, 도리어 다른 사람에게 넘겨씌우는 것인가?라고 하니, 진흡이 말하기를, 나는 본래 그런 말을 한 일이 없고, 너의 부친에게서 처음으로 들었다. 그러므로 감영의 뜰에서 사문(査問)할 적에 비록 지극히 엄하였지만, 나는 그래도 너의 아버지의 처지를 생각하여 차마 바른대로 고하지 않았다. 지금 네가 도리어 나에게서 말이 나왔다고 하니, 나도 또한 하는 수 없이 실토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죄인 진양호에게 추문(推問)하기를, 을사년이라는 말은 너의 아비가 진흡에게 말을 전한 정상을 너의 아비와 너의 아우도 또한 이미 바른대로 고하였는데, 너는 어찌 감히 숨기는가?라고 하니, 공초하기를, 그런 말을 주고 받을때 실지로 참여하여 듣지 못하였으나, 을사년 3월에 내포 해도(內浦海島)에서 마땅히 난리가 일어날 것이라는 말은 정말로 진흡에게서 들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묻기를, 너의 아비가 그런 말을 과장해서 하였기 때문에, 이와 같이 굳이 숨기는 것인가?라고 하니, 공초하기를, 지난 해에 늙은 아버지가 진잠(鎭岑)에 왕래한 뒤에 말하기를, 을사년 3월에 내포(內浦)에서 난리가 일어난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진잠 사람에게서 얻어들은 것 같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묻기를, 그러다면 이른바 소란스러운 풍설을 진흡과 정말로 주고 받지 않았던가?라고 하니, 공초하기를, 진흡은 평상시에 말하기를 「난리가 장차 일어나겠는데, 왜 이사하여 산골로 들어가지 않는가.」라고 하고, 또 말하기를 「긴 창[長創]과 환도(環刀) 같은 기물을 준비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진흡이 공산(公山) 비룡소(飛龍所)에 왕래한 뒤에 또 말하기를, 「을사년 3월 서산(瑞山)과 태안(泰安) 사이에 반드시 해적(海賊)이 있을 것인데, 왜(倭)같지만 왜가 아닐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진양호와 진흡을 대질시켰더니 진양호가 진흡을 향하여 말하기를, 우리 아버지가 언제 을사년 3월이라는 말을 하였는가?라고 하니, 진흡이 말하기를, 날짜는 비록 기억할 수가 없지만, 내가 너의 집에 가서 너의 아비가 어디에 왕래하였는가라고 물었더니, 대답하기를 진잠(鎭岑), 진산(珍山), 무주(茂朱)에 갔다 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내가 대답하기를, 너는 이사할 생각은 없고 다만 산골에 들어가는 말만 한다고 하니, 너의 아비가 말하기를, 을사년 3월 15일에 서천 지방에서 난리가 일어나는데, 변란을 일으킬 사람은 김곤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나도 또한 들었던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진양호가 말하기를, 너는 산골에 들어가서 난리를 피해야 한다는 말을 항상 언제나 하지 않았는가? 네가 비룡소(飛龍所) 조명호(趙明浩)의 집에 왕래한 다음부터 왜 같은데 왜가 아니라는 말은 또한 어찌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았던가? 또 어찌 창이나 칼 같은 물건을 준비하여 자신을 방어할 기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하니, 진흡이 말하기를, 나는 애초에 그런 말을 입밖에 낸 일이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진양호가 말하기를, 너는 어찌 역적의 변란이 단양(丹陽)․영춘(永春) 지방에서부터 올라온다는 말을 조가(趙家)에서 얻어 듣고서 우리집에 와서 전하지 않았던가? 너는 또 말하기를, 조명호는 원래 능란한 사람이기 때문에 적을 방수(防守)할 방약(方略)이 있을 것 같다고 하지 않았던가?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진양로에게 묻기를, 을사년 3월이라는 말을 너는 진흡이 말하였다고 하는데, 진흡은 너의 아비가 말하였다고 하고, 너의 형은 진흡이 평상시에 한 말은 을사년 3월에 난리가 일어난다고 한 데 불과할 뿐이라고 하였으니, 너의 형제가 공초한 것이 어떻게 이와 같이 큰 차이가 있는가?라고 하니, 공초하기를, 본래 거짓말을 잘하는 성질이므로 이전의 두 번 공초에서도 과연 사실과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진흡이 언제나 말하기를, 을사년 3월 15일에 서천에서 마땅히 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들은 것을 가지고 전번에 과연 공초를 바쳤던 것입니다. 심지어 김가의 성명에 대해서는 그전에 서천(舒川) 지방에 김가가 많이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황급한 중에 입에서 나가는대로 김가라고 대답하고, 이름자는 곤(坤)자라고 대답하였으나, 얼굴, 이름, 직업, 학문 등에 대한 말은 모두 거짓으로 꾸며낸 말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묻기를, 지금 이번 공초에서 갑자기 말을 변경하여 김가의 성명 한 가지 사항도 거짓으로 꾸며서 공초를 바쳤던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어찌 말이 되는가?라고 하니, 공초하기를, 을사년 3월 15일에 서천에서 변란이 일어난다는 말은, 이미 진흡에게서 들은 바가 있었기 때문에 끝내 공초를 바꾸지 않았으나, 심지어 김곤이라고 하는 말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때에 갑자기 보령(保寧)에 김곤이라고 이름을 부르는 지사(地師)가 있다는 것이 갑자기 기억 났기 때문에 대답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김곤이 변란을 일으킨다는 말은 애초에 전한 사람이 없었고, 또 들은 일도 없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진흡에게 묻기를, 이번의 옥사(獄事)의 정상은 관계되는 바가 매우 중대한 만큼 진동철의 집에서 주고 받은 말을 끝까지 구명하지 않을 수 없다. 시험삼아 너의 책자(冊子) 가운데 기록된 문자(文字)를 놓고 보더라도 거기에 이르기를, 「선비들을 모함하는 것이다.」라고 하고, 거기에 이르기를, 「재난을 만난 사람이 이루다 셀 수 없다.」라고 하였고, 거기에 이르기를, 「남곤(南袞)․심정(沈貞)․정인홍(鄭仁弘) 등의 후손이다.」라고 하는데, 이런 여러가지 말들은 과연 어떤 사건이며, 어떤 뜻인지, 그간의 정절(情節)을 바른대로 고하니, 공초하기를, 진동철의 집에서 주고받은 말을 어떻게 감히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겠습니까? 김곤이라는 말은 진동철의 입에서 나온 것이고, 책자 가운데 있는 말은 진동철이 괘서(掛書) 사건을 가지고 무함하였기 때문에 흉악한 역적 남곤․심정․정인홍이라는 말로써 진동철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고, 선비들을 무함한다든지 재난을 만났다는 말은 과연 스스로 의혹되어 능히 잘 판단하지 못하고 이렇게 망발한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진흡과 진양로를 대질시켰더니, 진흡이 진양로를 향하여 말하기를, 을사년이라는 말은 나는 그저 너의 아버지의 말에 의하여 들었을 뿐이다. 그런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내가 어찌 알겠는가?라고 하니, 진양로가 말하기를, 나도 또한 김곤이 진짜로 있다고 단언한 것이 아니고 지사 김곤의 성명을 전해들었으나 확실하게 말하지는 않았다.라고 하였습니다. 죄인 진양로와 진흡 등이 공초한 말 가운데 네 글자의 흉악한 말은 실로 차마 들을 수도 없고 차마 말할 수도 없는 것이지만, 역적 정상에 관계되는 만큼 기록하여 보고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죄인 진흡은 진동철의 집에서 흉악한 말을 주고 받았고, 진양로는 비록 혹은 공초를 바꾸었다고 하나 조사하는 정국에서는 최초의 대질할 때는 아주 정확하다고 하였으니, 근거없는 말을 과장하고 도당과 결탁한 행적은 스스로 숨기기에는 곤란하였습니다. 심지어 책자에 기록한 글 같은 것은 지적한 속셈이 음흉하고 죄상이 흉악하여 이른바 선비들이니 재난이니 하는 것은 과연 무슨 일을 가리키는 것이며, 이른바, 남곤․심정․정인홍이라는 것은 과연 어떤 사람을 가리킨 것인지, 바로 이 한 가지 조항으로도 더욱 만 번 죽어도 합당할 것입니다. 죄인 진양호는 두 죄수의 공초에서 긴히 나오고 요언을 주고받은 정상이 구구 절절이 나타났으니, 그가 나라를 범한 죄를 논하면 진흡․진양로 두 역적과 별차이가 없으므로 모두 엄하게 가두고 처분을 기다립니다.하니,
홍충도 관찰사 심풍지(沈豊之)에게 비밀리 유시하기를, 대체로 진동철의 사건은 너무나 사실과 맞지 않는다. 그러나 그 죄명을 살펴보면 군사를 일으키는 음모에 참가하였다.라고 하였다. 그는 비록 매우 지극히 억울하다고 하더라도 이름이 국문한 공초에서 나왔고, 죄가 큰 역적에 관계되는 만큼 조정에서 종합적으로 밝히도록 하고, 사실을 조사하는 정사에 있어서 어찌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갈림길에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그래도 신중히 다루고, 또 신중히 다루어야 하며, 살펴보고 또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또 의금부[王府]로 하여금 발포(發捕)하지도 않게 하고 또 포도청으로 하여금 잡아오게 하지도 않은 이상 단지 거짓인지 사실인지, 죄가 있는지 없는지 하는 것을 경의 감영에 붙여 추핵(推?)하게 할뿐이다. 이것은 대개 진동철이 그가 어떤 사람인지 비록 알지 못하겠자만 그가 나의 신하이고 백성인만큼 조금이라도 억울하고 원통한 정상이 없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가 전후하여 공초(供招)한 것을 살펴보면, 이미 십중 팔구는 의심할 단서가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으며, 계속하여 경이 올린 장계의 글을 보면 더욱 의심스러운 점이 있고, 군사를 일으킨다는 것이 얼마나 극히 흉악한 일이고 지극히 비밀에 속하는 중대한 일인데, 진동철이 진흡에게 대하여 평소에 서로가 좋아하는 사이가 아니면서도 함부로 이야기 하였겠는가? 생각하건대, 반드시 남을 거꾸러뜨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면 더구나 이 위험하고 발칙한 일을 어떻게 그토록 쉽게 말을 주고 받을 수가 있겠는가? 또 부방(付榜)하는 한 가지 일로 말하더라도 진흡이 진동철에게 분풀이 하는 것을 달갑게 여긴 것은 불을 보듯이 명백하다. 생각하건대, 지금 진흡의 공초는 절대로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 진양로가 공초한 가운데 그 내용도 중형(重刑)을 받는 자리에서 살기를 도모하는 데 급급하여 이런 황당한 말로 함부로 끌어들인 것이다. 조정의 의논에서 혹자는 말하기를 계룡산(鷄龍山)에 있는 장토(庄土)를 역적 정후겸(鄭厚謙)에게 팔려고 한 것도 또한 심히 의심스럽다고 하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여긴다. 조정에서는 병신년3973) 에 안겸제(安兼濟)의 사건에 대해서 임금은 허무 맹랑한 말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하여, 애초에 죄를 논하지 않았는데, 하물며 어찌 진동철을 가지고 어찌 말할 수가 있겠는가? 진동철 따위의 일은 마땅히 처결하여야 하겠지만 본 사건은 관계되는 바가 지극히 중대하므로 옥석을 구별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진양로에게 자기 아비와 자기 형을 무고하게 끌어들인 죄를 다시 더 국문(鞫問)하고 진흡에게도 또한 과연 그런 주고받은 말이 있는가 없는가를 엄격히 조사한 다음에 만일 특별히 숨긴 정상이 없다면 각각 공초를 받아서 즉시 장문하도록 하라. 그리고 공산(公山) 조명호(趙明浩)의 행동 거지와 사람됨을 진양로에게 또한 자세히 물을 것이며, 서천 김곤이 있는지 없는지를 호적 장부를 상고하여 일체로 첨부하여 아뢰도록 하라.하였다./ 【태백산사고본】 19책 19권 51장 B면/ 【영인본】 45책 514면/ 【분류】 *정론(政論) / *사법(司法) / *변란(變亂)/ [註 3973]병신년 : 1776 영조 52년. ☞(www.history.go.kr 2008)
심풍지 [記事] : 정조실록 19권/ 정조 9년(1785 을사 / 청 건륭(乾隆) 50년) 3월 25일(갑술) 3번째 기사/ 홍충도 관찰사 심풍지가 역모 관련 혐의자들에게 받은 공초를 비밀히 아뢰다/ 홍충도 관찰사 심풍지(沈豊之)가 비밀리에 아뢰기를, 신은 영장(營將) 심녕(沈?), 판관 홍경후(洪景厚)를 데리고 회좌(會坐)하여 죄인들을 구문(究問)하고 공초를 받았습니다. 진동철(陳東喆)에게 묻기를, 너의 지극히 음흉한 정상을 너의 아들 진양호(陳養浩)․진양로(陳養老)와 진흡(陳?)이 이미 다 바른데로 공초하였다. 그런데 네가 상경하여 공초를 바칠 때 모호하게 너의 아들과 진흡의 공초한 것과 많이 서로 다르니, 정상이 더욱 통탄스럽다. 감히 숨기지 말 것이다.하니, 공초하기를, 만일 한 조목씩 따져서 묻는다면 마땅히 대답할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진흡을 데려다 두고 심복으로 만든 다음에 흉악한 음모와 비밀 계획에 대하여 충분히 말을 주고 받은 정상을 물으니, 공초하기를, 진흡과 서로 관계를 끊은 지 이미 오래되었으므로, 별로 말을 주고받은 일이 없으나, 작년 정월 초2일에 진양호와 같이 진흡의 집에 갔었는데, 진흡이 말하기를, 을사년 3월 15일에 내란이 장차 서천(舒川)에서 일어나며 김가가 주모자라고 하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묻기를, 서천 김가의 이름은 무엇이라고 하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김가의 이름은 애초에 물어보지 않았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묻기를, 진흡과 너는 서로 남에게 넘겨씌우지만, 두 사람이 뜻과 마음을 같이한 정상을 빨리 즉시 진술하라.하니, 공초하기를, 진흡의 흉악한 속셈과 반역할 마음을 몰랐기 때문에 김가의 이름을 즉시 묻지 않았으며, 이리저리 반좌(反坐)하고 무고한 것을 뉘우치더라도 어찌 할 수 없지만, 그에게 말을 전하였다고 하는 것은 전혀 허무 맹랑한 일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묻기를, 서천(舒川)의 김가가 포치(布置)하고 경영(經營)한 정상을 너의 아들과 진흡이 벌써 자세히 고하였다.하니, 공초하기를, 서천 김가의 사건은 만일 알고 있었던 사건이라면 무슨 속셈으로 반드시 숨기려고 하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묻기를, 너는 김곤(金坤)이라고 이름하는 사람을 알지 못하는가?하니, 공초하기를, 김곤은 지사(地師)로서 옥천(沃川)에 사는데, 경자년3974) 에 아내가 죽었을 때 데리고 와서 산소를 점쳤습니다. 그러나 지금 정신이 혼미하여 즉시 고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묻기를, 진흡과 김곤은 과연 서로 친한 사이인가?하니, 공초하기를, 진흡도 또한 서로 친숙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묻기를, 네가 무주(茂朱)․진산(珍山)․진잠(鎭岑) 등지에 왕래하였으니, 반드시 일을 경영하고 사람들과 결탁한 일이 있었을 것이며, 네가 진잠에서 돌아온 뒤에 왜(倭)같으나 왜가 아니라는 말과 서산(瑞山)․태안(泰安)에서 일어난다는 말을 와서 전하였다고 하는데, 왕래한 정절(情節)과 그때 들은 소문을 바른대로 고할 것이다.하니, 공초하기를, 저 자신은 작년 정월 이후에 본래 진잠에 왕래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진동철과 진흡을 대질시키니 진동철이 진흡에게 향하여 말하기를, 작년 정월 초2일 나와 나의 아들 진양호가 너의 집에 가니, 네가 말하기를, 을사년 3월 15일에 내란이 바야흐로 일어나는데 서천 김가가 괴수가 될 것이다 라고 하였기 때문에 내가 그런 말도 또한 금년에 소란스러운 말이 일어날 근본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하니, 진흡이 말하기를, 그런 말은 네가 정말로 하였고 나는 들었을 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진동철이 말하기를, 네가 이른바 내란이라고 한 말을 어찌 한두 번 하였던가?라고 하니, 진흡이 말하기를, 작년 정월에 내가 너의 집에 갔는데, 네가 이사할 계획을 하기 때문에 내가 과연 만류하였고, 네가 또 말하기를, 서천 김가가 군사를 일으킨다고 하였기 때문에 내가 어느 때 일어나는가 하고 물었더니, 네가 을사년 3월 15일에 거사한다고 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진동철이 말하기를, 작년에는 과연 소란한 말이 있었으나, 나는 진잠에 왕래한 일은 없었고, 심지어 이사할 계책에 대해서도 설사 생각이 있었다고 한들, 내가 어찌 만류하였기 때문에 이사를 하지 않았겠는가? 대개 네가 이름을 숨기고 글을 써낸 다음에 너와 한동네에 살고 싶지 않아서 용담(龍潭)에다 집을 사두었다가 소란스러운 때에 이사하는 것이니, 일이 어떻하겠는가? 그래서 정말로 중지 하였던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진양호에게 추문하기를, 네 아비의 공초한 글에서 을사년 3월이라고 한 말을 너의 부자가 진흡의 집에서 같이 들었다고 하면서도 줄곧 숨기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라고 하니, 공초하기를, 지금 엄한 형문(刑問)을 받고서야 비로소 생각이 났는데, 작년 정월 초2일에 정말로 아버지와 같이 진흡의 집에 갔더니, 진흡이 말하기를, 서천 김가가 장차 을사년 3월 15일에 변란을 일으킨다고 하였고, 김가의 이름자는 진흡이 분명하게 말하였으나 능히 기억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이번 죄인 진동철이 주고받은 흉악한 말과 범죄의 엄중한 죄상은 이미 감영의 옥에 갇힌 여러 죄수들의 공초에서 이리저리 드러났고, 또 다시 포도청에서 공초를 바칠 때에도 드러났던 것입니다. 이른바 김가의 이름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굳이 숨기는데, 비록 신의 감영에서 구명하고 캐어 물을 때에도 그 아들 진양호가 공초한 것을 보면, 김가의 이름자에 대하여 진양호는 말하기를 들었는데 잊어버렸다고 하고, 진동철은 말하기를 다만 그 성만을 들었을 뿐이다라고 하니, 두 사람의 공초가 모순되고 정상이 서로 모호합니다. 막상 대질 시키게 되자 진흡이 이른바 성명을 같이 들었다고 하는 말은 상당히 황당한 내용이 있었고, 진동철이 끌어대는 날짜와 장소에 대한 증거는 근거로 세울만한 단서가 있는 것 같으며, 말을 듣고 얼굴을 보면 흉악한 말의 근원은 자연히 진흡에게로 돌아가지만, 그러나 진동철이 끝내 역적의 이름을 숨기는 것은 그 흉악한 속셈이 진흡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진양호는 전후한 공초에서 무뢰배들에게 미루기를 일삼다가 반복하여 끝까지 힐문(詰問)하자 대략 사실의 단서를 실토하였고, 갑자기 종전에 잊어버렸는데 이제야 생각이 난다고 말한 것은 전적으로 사건을 모호하게 만들고 옥사에 정상을 혼란스럽게 만들려는 계책에서 나온 것이니, 진실로 지극히 통분할 일입니다. 아울러 엄하게 형문(刑問)을 더하여 신문하고 끝까지 핵문(?問)하여 실정을 캐내도록 하소서. 이른바 김곤이 이미 죄인들의 공초에서 나왔기 때문에 신이 별도로 염탐하였으나, 이미 옥천 지방에서 발포(發捕)를 하였으며, 체포되어 엄하게 신문하여 공초를 받기를 기다렸다가 추후로 보고하겠습니다.하였다.
홍충도 관찰사 심풍지(沈豊之)에게 비밀리 유시하기를, 어제 회답하는 유시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진흡은 허망한 사람이고, 진동철은 똑똑한 사람이니, 진흡의 공초에서 나오는 허왕되고 어지러운 말을 가지고 진동철에 철안(鐵案)으로 반영할 수 없다. 하물며 김곤이라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 지는 고사하고, 요컨대, 시골의 미천한 무리인 그가 어떻게 감히 군사를 일으키는 등의 일에 앞잡이로 될 수가 있겠는가? 설령 정말로 음모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와 같은 외톨이 녀석은 족히 말할 것이 못 된다. 지금은 경의 감영에서 이미 발포하였다고 하니, 형세상 한 번 신문한 뒤에 처리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경이 하교를 기다리지 아니하고 앞질러 먼저 발포하여 사람들을 소란스럽게 하고 인심을 날이 갈수록 더욱 험악하게 만들었다. 경과 같이 성급한 사람은 비록 열 명, 백 명이 있다고 하더라도, 임금의 명령을 선포하고 백성들을 진정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 없으니, 저으기 경을 위하여 개탄하게 여긴다. 이 뒤로는 시급한 사건에 관계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절대로 앞질러 먼저 발포하지 말게 하고 하루라도 체옥(滯獄)하는 것은 민망한 일인만큼 받은 공초를 비밀리 아뢰되, 지방의 포교 중에서 말을 잘타는 사람을 특별히 선정하여 올려보내서 지체되는 폐단이 없게 하라.하였다./ 【태백산사고본】 19책 19권 54장 A면/ 【영인본】 45책 516면/ 【분류】 *정론(政論) / *사법(司法) / *변란(變亂)/ [註 3974]경자년 : 1780 정조 4년. ☞(www.history.go.kr 2008)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본 페이지의 관리부서는 홍보소통과전산정보팀(☎ 054-650-6073)입니다.
최종수정일2019.02.12



